본문 바로가기

꿈꾸는책

용이 걸어오는 소리


『용이 걸어오는 소리 』 ……

알키 지. 한혜정 옮김. 이금희 그림. 창비.


우리는 러시아에, 동유럽에 대해 왜이리 무지한가.
우리가 아니라. 나.

1890년대 러시아를 배경으로한 이야기. 알렉싼드라 야꼬블레브나 브루슈쩨인(Aleksandra Iakovlevna Brustein)이 쓴 러시아 소설 『내 앞에 열린 길』의 한 일화를 다시 소설로 썼다. 


1936년 그리스에서 살던 어린 저자와, 또 1967년 그리스에 살던 다른 소녀들은 주인공 쌰샤와 다른 시대에 살았지만 겹치는 삶을 살고 있었다. 그 계기로 이 소설을 썼나보다.


어린이책이지만, 어른들에게도 좋을 것 같다. 워낙 동유럽에 무지하여, 이런 책을 통해 접근해보는 것도 좋겠지 싶다. 러시아의 생활과 문화도 조금 접해볼 수 있다. 

19세기 말 제정 러시아가 배경이나, 지금의 한국사회도 이 책에 비하여 더 낫다고 할 수 있을까. 그래, 나아지기야 했지. 그러나, 우리가 함께 사는 이웃은 강정에 있고, 쌍차에서 일했고, 용역에게 맞았고, 망루에 올라갔고, 언론은 침묵하고……

그래, 시대가 변했지만 주인공 싸샤는 어디에나 있다. 지금 이곳에도. 


이 책은 어느어느 단체에서 정한 필독도서, 선정도서는 아니다.

그러나 많은 친구들이 읽고 이야기하고 전해지길 바란다.


알키 지(Alki Zei, 1925~   , 그리스)

『니코오빠의 비밀』(Wildcat Under Glass),『페트로스의 전쟁』(Petros' War),『용이 걸어오는 소리』(The Sound Of the Dragon's Feet)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