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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책

혼자 책 읽는 시간

 

 

혼자 책 읽는 시간

지은이 니나 상코비치

옮긴이 김병화

웅진지식하우스

반양장본 | 296쪽 | 210*140mm

ISBN 978-89-01-14261-6

 

 

하루에 책 한권을 읽는다니... 어쩌다 하루는 그럴 수 있겠지. 그런데 저자는 1년을 그렇게 책을 읽겠다고 계획을 세웠다.

아 물론, 원래 책을 좋아하고 어릴적부터 책 읽는 습관이 베어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1년 동안 책을 꾸준히 읽을 동기가 뚜렸했다. 저자의 언니가 암으로 세상을 떠난 것이다. 그의 가족사도 있고 언니의 존재가 특별하기도 했던 터라 그 상실감은 쉽게 치유되지 못했었다.

그러던 어는 날, 400쪽이 넘는 <드라큘라>를 하루에 읽어버리곤 안식을 느끼게 되면서 1년 동안 책을 매일 읽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200~300페이지 사이의 책을 위주로, 한 번 읽은 저자의 책은 피하며, 읽은 모든 책은 서평을 쓰는 원칙을 세우고 차례차례 읽어나간다. 책을 사기도 하고 도서관에서 빌리기도 하며 지인들이 권하는 책을 읽기도 한다. 아이 넷을 돌보면서(먹이고 치우고 데려다주고오고 하는 등등) 또 남편의 도움을 받아가며 그렇게 1년의 시간을 채운다.

 

책을 읽으면서 분노와 불안과 상실의 시간에서 빠져나와 예상치 않게 떠오르는 기억속으로 또 세월을 넘어 새로운 곳으로 또는 오래된 장소를 넘나든다.

책을 통한 새로운 경험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게 하도록 이끌어 준다는 것, 맞다...

 

내게 독서의 한 해는 요양원에서 보낸 한 해였다. 그것은 내 삶을 채우고 있던 건강하지 못한 분노와 슬픔의 공기에서 격리되어 지낸 1년이었다. 그것은 책의 언덕에서 불어오는 치유력을 가진 미풍 속으로의 도피였다. 나의 독서의 한 해는 언니의 죽음으로 인한 감당할 수 없는 슬픔과 나를 기다리고 있는 미래 사이에 끼어든 행동 중지 기간, 나 자신을 위한 유예 기간이었다. 책으로 채워진 1년간의 집행유예 기간 동안 나는 회복했다. 그뿐만 아니라 그 회복 단계를 넘어서 다시 생활로 들어가는 방법도 배웠다. (277쪽)

 

 

 

원 책의 표지는 저자가 대부분의 책을 읽은 자리를 마련해준 보라색 의자와 책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웅진에서 낸 책의 표지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웅진에서는 제목부터 <무엇으로도 위로받지 못할 때 혼자 책 읽는 시간>으로 "책은 삼 속으로 들어가는 도피처이다" 라는 멘트도 램프아래 배치하였다.

개인적으로는 원 책의 표지가 더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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