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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책

엔데의 유언


엔데의 유언(2013)

지은이 키와무라 아츠노리, 모리노 에이이치, 무라야마 쥰코, 카마나카 히토미

옮긴이 김경인

갈라파고스

반양장본 | 296쪽 | 216*145mm

ISBN 9788990809506



미하엘 엔데의 팬층이 두터운 일본. NHK에서 그가 위암으로 타계하기 전 7번의 인터뷰를 했고, 이후 <엔데의 유언: 근원에서부터 돈을 묻다>라는 제목으로 방송을 했다 한다. 이 책은 그 내용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책을 읽기 전 엔데에 대해서 찾아보려니 출신국 작품 등 간략하게만 나와있다.
의외였다. 《모모》를 좋아하는 사람들, 아니 소장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고 해서 뭔가 다양한 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허나 일본에는 그와한 대담 집 등이 여려 권 있는 듯 하다)


아무튼 그의 인터뷰내용 하나를 링크한다.

엔데 인터뷰


"판타지란 현실에서 도피하거나 동화 속 나라에서 공상적인 모험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판타지를 통해 우리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미래의 일을 눈앞에 떠올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일종의 예언자적 능력으로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측하고, 거기에서 새로운 기준을 얻어야 합니다." 22쪽


 

 

미하엘 엔데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작가인 그가 경제학에 관심이 많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자신의 작품 속에서 계속 얘기하고 있다는 것에 관심이 갔다.

 

그런 배경에는 그의 아버지 에드가 엔데가 있는 것 같다. 그는 화가였다. 그러나 2차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 그의 작품이 나치에 의해 반사회적이라는 낙인을 찍히고 10년간 그림제작을 금지당했다. 그 시간을 아들과 함께하며 자신의 사상과 예술을 아들에게 전수하였다.(24쪽)

그의 아버지는 당연해 보이는 것을 당연하다 여기지 않고, 보이지 않는 이면까지 생각하도록 하는 자세를 가지도록 이끌어주었다 한다. 미하엘 엔데가 그렇게 끊임없이 의구심을 가진 것이 '돈'이었다.

 

제 생각에는 오늘날의 화폐, 즉 맘껏 찍어낼 수 있는 지폐가 여전히 노동이나 물적 가치의 등가대상이라 착각하는 것이 그 원인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화폐는 노동이나 물적 가치의 등가대상이 아니었습니다. 화폐는 독자적 행보를 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빵집에서 빵을 사는 구입대금으로서의 돈과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자본으로서의 돈은 서로 다른 두 종류의 돈이라는 인식입니다. 35쪽

 

그의 사고의 바탕에는 제1차 세계대전 후 바이마르공화국 시절 바이에른에 실비오 게젤이라는 학자가 제시한 '돈도 노화해야한다'는 주장이 있다. 이 이론을 실천한 예는 1929년 세계대공황이후 오스트리아의 뵈르글이라는 소도시에서 노화하는 돈의 시스템을 도입하였다고 한다.(39~40)

 

 

《모모》의 작가가 남긴 유언이라 하여, 별 생각없이 읽기시작 했는데, 경제와 금융구조...음 이런 이야기들이 나와 좀 당황하며 계속 읽고 있다. 끝까지 살펴봐야지...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책

 

《부의 연금술:괴테, 경제를 말하다》(2006)
한스 크리스토프 빈스방어, 제여매 옮김, 플래닛미디어

 

《이자와 인플레이션과도 무관한 화폐》

마르그리트 케네디 (국내에는 번역서가 없는 듯)

저자의 다른 저서《화폐를 점령하라》(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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